미옥 / A Special Lady

2017. 11. 13. 20:55Culture/Theater/Cine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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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옥 / A Special Lady

 

르와르

 

영화 미옥의 정보를 보면 범죄액션이라고 떡 하니 적어 놨지만, 은행털이나 사기꾼 이야기와 같은 그런 쪽은 전혀 아니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이 영화는 누가 봐도 그냥 전형적인 르와르 영화인 것이었다.

 

이안규 감독

 

먼저 영화 미옥이안규감독의 프로필을 보아하니 감독으로써는 이 영화가 데뷔작인 셈이 된다. 그 이전에 3편의 영화에서 조감독을 했는데 르와르와는 거리가 먼 영화들이었다. 그러니 이 영화의 색깔이 어떠할 것이다가 가늠되지 않았다. 과연 이 감독이 어떠한 식의 느와르 액션을 선보일 것인가가 궁금 상당히 궁금했지만, 감독의 이름으로 다가오는 기대치는 솔직히 없었다.

 

그게 뭔데

 

당신이 르와르를 좋아하느냐 싫어하느냐 아니, 르와르가 어떤 거였는지 잘 모르겠다고 한다면 이렇게 말하면 되겠다. 뒷골목 세계에서 피어난 우정과 사랑 그리고 배신에 관한 이야기, 바로 이런 것들이다. 이러한 이야기에 기반을 두고 그 위로 액션을 메인에 세워 태어난 장르가 이른바 르와르 액션인 것이었다.

 

허무주의

하지만 사실 그건 과거의 홍콩 르와르를 말하는 것이고, 사실 요즘의 르와르의 트랜드는 그런 게 아니라 그냥 맹목적인 허무주의다. 영화 미옥을 박훈정 감독의 신세계에 빗대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쪽이 아니라 오히려 이병헌의 영화 달콤한 인생에 가깝다고 생각 드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허무주의 때문이다.

 

르와르를 좋아하긴 하는데 신세계달콤한 인생이냐... 대충 어느 쪽이냐가 구분된다면, 영화 미옥이 내 취향에 맞느냐 안 맞느냐를 이런 식으로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포스터

 

포스터를 보면 그 영화의 스타일이나 분위기를 단박에 파악 할 수 있게 된다. 그러하려고 만든 게 영화 포스터니까. 알고 보면 사실 영화의 다른 줄거리나 예고편 따윈 별 의미가 없다. 오히려 본 영화를 감상하는데 그런 것들은 방해거리만 될 뿐이니 말이다. 영화 미옥의 포스터는 한 가지 힌트만을 주고 있다. 배우 김혜수를 앞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면에서 이 영화의 포스터는 잘못 만들어진 포스터라는 생각이 앞선다.

 

 

중심

 

왜냐하면 미옥이라고 하는 하나의 인물을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파헤쳐 나가는 방식이 아니라, 여러 케릭터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를 유기성 있게 엮어가는 방식을 이 영화는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솔직히 괜찮다고 봐진다. 여러 인물들의 관계 속의 드러나는 심리적 묘사는 관객을 몰입시키기에 충분 했기에 말이다.

 

하지만

 

하지만 약간은 지루하다, 곁가지가 너무 많아 산만하지 않냐 할 수도 있어도 보인다. 그렇다, 이야기를 진행하는 속도가 느릿느릿하다 느껴질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 밋밋하진 않았다. 오히려 이점이 이 영화의 장점이지 않나 생각 든다. 느리지만 점차적으로 큰 물결이 순서대로 처밀어 들어오는 기분이었다고 해야 할까.

 

 

기대치

 

또한 앞서 말한 배우 김혜수에 대한 기대치를 안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것만 가지고도 이 영화는 건질게 있다. 대한민국의 여배우중의 톱이라면 분명 그럴 인지도에 있다는 게 사실인 인물이다. 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김혜수의 액션영화는 머릿속에서 잘 떠오르질 않는다. 끽하면 뭐 액션물이라고 하긴 곤란하지만 영화 타자정도가 떠오를까. 하다하다 머릿속에 발견한 최근의 액션영화로는 차이나 타운정도가 생각나는데 사실 액션적인 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은 영화였고 말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배우 김혜수의 액션를 중심을 둔 르와르 영화라... 여기서 기대치가 확 오르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실제로 영화 미옥의 미장센은 김혜수라는 배우와 범벅이 되어서 쓸쓸함과 음울함이란 특유의 맛깔을 관객에게 제대로 선사하고 있다.

 

 

아니다

 

물론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영화를 피해야할 관객이 있다면 그것은 첫 번째, 잔인성과 선정성이라는 이유에서다. 잔인한 장면들은 그렇다고 넘어가줘도, 영화의 극 초반에 나오는 필요 이상의 선정적인 장면은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 스토리텔링을 위한 배경이라고 하기엔 지나치다는 것을 말한다. 이건 과잉이다. 표현력의 문제가 아니라 의도된 과잉이 분명하다. 글세... 이 영화의 감독이 벗고 나오는 여배우가 없다는 점을 의식해서였을까.

 

필요 이상의 선정적인 장면이 초반이나마 계속해서 등장함으로, 이러한 부분에서 쉽게 지처 버리고 마는 관객이라면 이 영화를 피하라고 말해두고 싶었다.

 

얼토당토

 

또한 김혜수라는 배우를 메인에 두었지만 어떻게 보면 김혜수라는 배우가 주인공이라고 하기엔 꽉 들어차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보인다. 영화에 등장하는 다른 주변 인물들의 행동에는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충분한 이유가 설명되고 있는 반면, 정작 미옥이라는 주인공의 행동에는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공감되지 않는 주인공의 행동과 그로 인한 결말들로 인해 결국에는 감정의 이입이 전혀 되질 못하게 되었다. 또한 그로인한 결말이 이 영화의 메시지였다면 그렇기에 이 영화는 메시지적인 측면에서도 얼토당토하지 않다는 느낌마저 들게 된다.

 

 

잘못되었다

 

게다가 진즉에 말했지만 이 영화는 르와르의 요즘 트랜드를 쫓아 허무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쉽게 말해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된다는 말이다. 허나 감정적인 부분에서는 분명 뭔가가 남아야만 한다. 여기서 감정이입이 되질 않는다라... 그러니 이 영화는 뭔가 잘못 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조합해 놓고 보면 이게 좀 웃긴 영화라고도 볼 수 있겠다만, 뭐 여기까지다. 어느 부분에 초점을 두고 영화를 관람하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게 분명한 영화 미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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