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Theater/Cinema(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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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니 맨 / Gemini Man
좋다 액션과 CG, 그런 것은 좋다. 눈을 즐겁게 하는, 신나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신은 분명 존재한다. 이런 측면에서 다가간다면 이 영화는 재미있는 게 맞다. 그런데 그런데 뭔가 좀 어처구니없다. 좀 이상하다. 너무 심하게 ‘윌 스미스’ 띄워주기 아닐까 하는 부분에서다. 그냥 대충 최고의 킬러, 최고의 요원, 그런데 왜 최고인지 부연 설명은 없다. 달리는 기차에 쏴 댄 총알 한방을 끝날 때 까지 우려먹고 있는 꼴이다. 이에 대해 영화는 더 이상 보여준 것도 사실 없다. 미친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 터지는 이 중년의 남자는 젊은 이성에게 마력을 뿜어낸다는 설정이다. 하지만 말이다,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이에 전혀 동감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그냥 멋진 넘사벽의 주인공이라는 설정인데... 솔직히 ‘삼총사..
2019.10.21 -
말레피센트 2 / Maleficent: Mistress of Evil
요하킴 뢰닝 감독 '요하킴 뢰닝' ‘밴디다스’ ‘죽은 자는 말이 없다’의 그 감독이다. 좋은 배우들을 데리고 이상한 영화를 찍는 감독이랄까. 그나마 영화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그럭저럭 하지만, 이도 배우 ‘히비아르 바르뎀’을 데리고 그 정도였다고 생각하면 역시는 역시. 어린이를 위한? 또한 역시나 디즈니사, 아이들을 위한 영화란 핑계를 대고 있다. 쉽게 팩팩 죽어 나가는 아군에 분노를 표출하긴 해도, 잘 만들어 놓은 등장인물들 이제 간신히 정붙이자마자 리타이어, 죽은 요정들에 대한 추모나 애도는커녕 곧 바로 웃으면서 화해와 결혼을 선언? 사람 목숨 파리 목숨보다 못한 걸 보여주고 있다. 이게 정녕 어린이들 위한 영화란 말인가. 어른을 위한? 더욱이 죽자 살자 미워 하다가 말 몇 마디에 갑자기 급변하..
2019.10.21 -
더 룸 / The Room
가진 것 소유, 가진다는 것은 무엇일까? 무슨 말도 안 되는 시덥지도 않은 걸 묻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말이다. 필요한 것 여하튼 영화 ‘더 룸’이 말하는 것이 바로 이런 것들이었다. 늘 시간에 쫓기지만 자신의 노력보다 낮은 원고료 때문에 불만이던 번역가 ‘케이트’나 그녀의 남편 ‘맷’ 부부에게 처음 필요한 것은 물질, 바로 돈이었다. 허상 하지만 그것들이 채워진 후 그들은 곧 허망하단 것을 깨닫게 된다. 신나게 그들만의 파티를 즐긴 다음 날 아침, 혼자 그네를 타며 멍하게 자신의 비워진 손가락을 매만지던 ‘캐이트’에게 남편 ‘맷’은 물은 것이다. “목걸이는 어쨌어?” ‘캐이트’의 답은 “몰라, 어차피 허상이잖아. 다시 달라고 하면 되지” 사실 ‘맷’과 ‘캐이트’ 부부가 진정으로 원한 것은 돈이 아니었다...
2019.10.20 -
조커 / Joker
개봉 영화 ‘조커’가 10월 2일에 개봉 했다. 개인적으로는 ‘호아킨 피닉스’ 이 사람에게 거는 기대가 평소 너무 높았었기에, 이 영화 ‘조커’에 대한 나의 기대치 역시 상당했음이 사실이다. 그래서? 영화 자체를 놓고 봤을 때에는 분명 재미는 없다. 영화 ‘베놈’ 같은 보통의 히어로 영화에 등장했던 ‘빌런이 주인공이 됐다’는 막연함만으로 상영관을 찾았다면 큰 오산일 것이다. Why so serious? 영화 ‘조커’는 어둡고 심각하며 사실적이다. ‘다크 나이트’에서 나온 ‘히스 레저’가 연기한 조커와 비교해도 그렇다. 이렇게 보고 있으면 “왜 그렇게 심각해? (Why so serious?)”란 ‘히스 레저’가 분한 조커의 그 명대사가 쩝쩝 거리는 소리와 함께 머릿속에서 재생 되어질 것만 같다. 히스 레저..
2019.10.08 -
분노의 질주: 홉스&쇼 / Fast & Furious Presents: Hobbs & Shaw
Fast & Furious Presents: Hobbs & Shaw David Leitch 감독은 데이비드 레이치. '존윅1' '아토믹블론드' '데드풀2'의 감독이었다. 개인적으로 '존윅1'이나 '아토믹블론드'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남는 건 하나도 없고 액션이란 측면에서도 "구릴 대로 구린 액션 영화였다"라는 생각이다. 그나마 데드풀2는 괜찮은 편인데... 하지만 데드풀2, 이 영화는 액션을 떠나 허무맹랑한 메시지 전달이 분명 문제였다. 가족애를 빙자한 (가)족같은 영화를 말한 것이다. 이러면 결국 복불복인가. 이러한 기대 반 의심 반으로 영화관을 찾아 갔다. 좋다 전반까지는 OK!! 군더더기 없이 빠르고 시원시원한 전개와 화끈한 액션, 거기에 어우려지는 시끌시끌 짜릿한 음악까지. 너무 좋다!!! '드웨..
2019.08.15 -
소름 / Creep
Creep 살다보면 살다보면 분위기를 타지 않는 사람들도 가끔씩 타인에게 휘둘릴 때가 있는 것만 같다. 애매한 상황과 장소, 친절한 분위기, 뭔가 딱 잘라 거절하지 못하게 되는 그 때 말이다. 대부분 이런 경우 상대가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은 또 아니다. 오히려 친해지자는 의도로 보이는 접근인 경우가 많을 것이다. '도를 믿으십니까'이거나 다단계, 사기꾼 새끼들이 아닌 이상, 친목질이나 하자는 게 목적의 전부다. 게다가 게다가 그 상황에서 남의 이야기를 들어준다고 딱히 내가 손해보는 것도 아니다. 그저 약간의 시간 낭비와 감정의 소모만 있을 뿐. 사회성이 좋은 사람이라면 사실 별 문제도 아니다. 하지만 여기서 냉큼 벗어나지 못하게 되면 점점 더 많은 시간 낭비와 감정 소모가 있게 될 수도 있다. '..
2019.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