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녀 vs 미옥

2017. 12. 13. 00:30Movie vs Movie

반응형

 

 

악녀 vs 미옥

 

 

두 영화는

 

두 영화는 사랑하는 남자를 품에 두고 숨겨진 그 무엇인가를 선택해 그와 함께 비극적인 상황을 맞이해야 했던 여주인공이란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 했던 두 주인공들의 행동에는 같은 이유가 있었다. 그러한 이유란 게 결국 모성애를 말하는 것 또한 둘은 완전히 같다. 이 두 영화를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엄마는 강하다?’ 쯤이라고 해야 할까.

 

사실

 

사실 개인적으론 영화 악녀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볼 때만큼은 그리 재미있게 봤으면서도 말이다. 그 이유란 악녀에 나왔던 모든 남자들은 죄다 여자 등 쳐먹는 해충 같은 나쁜 놈들 뿐 이었고, 여기 등장하는 주인공은 옳고 바르지만 늘 그런 남자들에게 피해를 입는 희생자이자 그러면서도 선의의 능력자로만 그려졌기 때문이었다. 사실 이쯤 되면 페미니즘 영화인가 생각 들어도 할 수 없다 싶어진다만.

 

하지만

 

하지만 악녀는 영화 미옥에 비하면 수작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영화 악녀나쁜 남자들이 결국 악녀를 만들어 내는 법이라는 영화상의 하고 싶었던 말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전하고 있는 반면, 영화 미옥은 도대체가 그래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냐고 반문 할 수밖에 없는 뒤죽박죽 엉망진창인 인물들의 심리 묘사로, 어느 쪽에서 보더라도 주인공의 행동을 이해 할 수 없어 감정 이입 조차 되지않는 지경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그래서 영화 악녀에서는 나쁜 남자를 믿은 탓에 되돌아 온 칼날에 우여곡절을 겪는 주인공 숙희를 보여 줬다면, ‘미옥에서는 주인공 현정이 한 남자의 마음을 알면서도 그와 반대되는 비밀을 가진 체 여전히 그 남자를 속이고 있으면서 교통정리 할 생각은커녕 오히려 꼬리치고 있는 꼴이더니... 더더군다나 이도 저도 아닌 게 그렇게 상훈이란 인물에게 빈틈만 잔득 보여주며 어정쩡하게 굴면서 끝내는 선택하지도 않고, 애타게도 자신의 아들을 위한다면서도 끝내 자신의 남편이자 그 아들의 아버지를 위한 복수를 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을뿐더러 아니 무슨 애초에 이 모든 비극의 원인 제공은 본인이 직접 해놓고도 어설픈 복수자 행세 따윌 하고 있질 않나, 그러니 여기에 무슨 감정이입이 되어서 그 복수의 액션극에 감흥이나 나겠냐 하는 이 말이다.

 

월등하다

 

두 영화는 액션 그 자체에서도 미친 듯 하는 격차를 보여 주고 있다. 당연히 말할 필요도 없이 김옥빈의 액션이 월등하다. 영화 악녀를 보노라면 비슷한 액션영화 네이키드 웨폰이나 킬 빌이 생각난다. 또한 여기에서는 정병길감독의 액션에 대한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까지 엿볼 수 있었다.

 

 

기승전결

 

어차피 두 영화가 현실성 떨어지는 일당백의 판타지에 가까운 액션을 보여주려 했다면 비교컨대 절대 영화 미옥의 손을 들어 줄 수는 없을 것만 같다. 액션에도 기승전결이란 게 있다. 이제 시작되는구나 하는 기대감, 진행되면서 느끼는 긴장감, 궁지에 몰린 듯 하는 절박함과 마지막에 이를 뒤집어엎어 악당을 빠악!‘하고 박살 내버리는 통쾌함까지. 이런 것도 없이 단순하게 화려함만 가지고 액션을 선보이려 한다면 이는 눈만 현란할 뿐 감정으로 느끼는 것은 제로가 돼버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게 악녀에는 있지만 미옥에는 없다. 되풀이해서 말하지만 영화 미옥은 액션에 몰입은커녕 정작 중요한 감정이입 조차 전혀 되질 않는다고.

 

미옥은

 

사실 미옥은 액션의 측면에서 굉장히 친절한 영화였다. 결말에 가서 산탄총을 쓸 것이니 미리부터 현정의 산탄총 연습하는 장면을 보여 주는 이런 식이다. 이렇게 액션의 근거들을 보여주면 그게 현실감 있는 액션이 되리라 누군가 분명 착각하고 있는 듯하다. 답답하다.

 

 

위대한 캐츠비

 

영화 미옥에서 이선균의 상훈역은 마지막 장면에서 마치 영화 위대한 캐츠비의 주인공을 흉내 내려 한 듯 했다. 억지로 간신히 끼워 넣은 걸로만 보인다고 해야 될까.

 

진주인공

 

스토리의 진행 상 원래 진주인공이었어야 할 '최검사' 역의 '이희준'은 정말 안타깝기만 하다. 이유는 연기력도 너무 좋았지만 오히려 방향을 이 쪽으로 메인에 잡고 이야기를 풀어 갔다면 훨씬 나았으리라 생각 들었기 때문이다.

 

 

신하균

 

그에 비해 영화 악녀에서는 신하균말이다. 왜 이렇게 이미지가 뭔가 몰라도 계속 느끼해져만 가는 건지 모르겠다. 깔끔한 이미지의 정말 좋아하는 배우였는데 말이다. 그게 더 게임이 때부터였나? 이 영화도 정말 미칠 듯이 좋았었는데... 뭐 이것도 배우의 문제가 아닌 개인적인 인식의 문제이겠지만.

 

 

어땠을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말하고 싶은 것은 영화 미옥에서 숨겨둔 비밀 현정의 아들 말이다. 실컷 다 때려잡아 부숴놓고 기껏 한다는 말이 상훈앞에 무릎을 꿇고 자신과 아들을 놓아 달라고 한 이 때 말이다. 만약 그 아들이 김회장의 아들이 아닌 상훈의 자식이었다는 반전이 있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살짝 같이 해보았다. (나 말고 넌 천재야)

 

그랬으면 이 영화의 평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아님 말고.

 

관련 글

2017/11/13 - [Culture/Theater] - 미옥 / A Special Lady

반응형

'Movie vs Movie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콰이어트 플레이스 vs 맨 인 더 다크  (0) 2018.06.04
강철비 vs 공조  (0) 2017.12.17
기억의 밤 vs 살인자의 기억법  (0) 2017.12.07
남한산성 vs 대립군  (0) 2017.12.06
스포트라이트 vs 자백  (0) 2017.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