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어트 플레이스 vs 맨 인 더 다크

2018. 6. 4. 10:04Movie vs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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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플레이스 vs 맨 인 더 다크

 

소리를 내다

 

두 영화는 소리를 낼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주인공들의 고군분투를 스크린에 담았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둘 다 숨 막히게 하는 스릴러 영화였다는 점도 역시 같다. 이런 장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분명 이들을 웰 메이드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고 인정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달라지다

 

비슷한 상황을 그려내고 있는 두 영화라지만 진행의 매개체로 쓰인 인물의 설정만큼은 서로 달랐다. 그것은 볼 수 없는 사람과 들을 수 없는 사람의 차이였다. 여기에서 두 영화의 묘미는 달라진다.

 

답답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에서 큰 딸 리건 에보트는 자신의 의도치 않은 작은 실수로 소중한 가족의 일원을 잃고 말았다. 사실 관객들이 여기서 느끼게 되는 심정은 답답함일 것이다. 그것은 소리를 낼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소리를 듣지 못하는 인물이란 설정 때문이었다. 또한 영화는 들을 수 있는 자와 듣지 못하는 자 간의 차이를 극명히 표현해 내고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점은 영화를 보고 있는 사람들의 감정에 불안의 요소로 조용히 내려앉게 된다.

 

 

맨 인 더 다크

 

하지만 영화 맨 인 더 다크에서는 이와 반대되는 모습이었다. 맹인으로 분한 스티븐 랭은 이미 앞을 볼 수 없었지만 때문에 오히려 소리를 듣는 그 능력만으로도 충분히 괴물스러운 존재로 등장하게 된다. 보지 못한다는 것은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와는 달리 마이너스가 아닌 플러스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 보지 못하는 노인은 만랩 던전의 라스트 보스로 등장해 시종일관 주인공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며 생각지 못한 이야기로 관객을 끌고 간다.

 

 

같은 꼴

 

어째보면 콰이어트 플레이스에서 나온 괴물의 모습과 맨 인 더 다크에서의 맹인의 모습이 같은 꼴이었다고 해야 될 듯하다. 사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맹인으로 분한 스티븐 랭의 연기력이다. 그의 연기는 보는 이들을 미칠 것 같이 만들기에 충분 했다. 소름 돋는 영화를 만든 소름 돋는 연기였다고 말해야만 하겠다.

 

 

엉뚱한

 

영화 맨 인 더 다크스티븐 랭못지않게, 역시나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에서의 리건 에보트역의 밀리센트 시몬스에게 주어진 역할도 결코 만만치는 않았다. 불안의 요소로 자리 잡던 듣지 못 한다는 것은 전혀 엉뚱한 곳에서 제시된 타개책,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에서는 이내 살아남기 위한 복수극 역시 리건 에보트로부터 시작된 것을 보여준다.

 

 

에밀리 블런트

 

앞서 영화 맨 인 더 다크에서의 스티븐 랭의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칭찬했다지만 콰이어트 플레이스에밀리 블런트의 연기가 그 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사실 개인적인 판단에 에밀리 블런트의 연기가 훨씬 우월하지 않냐하는 생각이다.

 

 

참을 수 없는

 

사실 두 영화 모두 편하고 기분 좋게 감상 할 수 있는 영화는 결코 아니다. 여기서 관객들을 더욱 참을 수 없게 만드는 건 영화의 배경과 설정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건 바로 스티븐 랭에밀리 블런트라는 두 배우들 때문이다. 인정사정 없었던 이 둘의 연기를 보고 있자하면 뭔가 부글부글 끓는 것이 정말 참을 수 없는 심정에 까지 이르고 말게 된다.

 

 

 

물론 이 둘은 스스로 원하여 자초 하였는가 아닌가로, 그에 따른 감정은 참을 수 없는 분노인가, 견딜 수 없는 안타까움인가로 구분되어지겠지만 말이다. 굳이 두 영화 중 어떤 것이 더욱 참기 힘들었나를 따진다면, 개인적으로는 콰이어트 플레이스였다고 말하고 싶다. ‘에밀리 블런트가 보여준 그 견딜 수 없는 안타까움은 쉬이 잊혀 지지 않을 것 같다. 소리 낼 수 없는 상황에서 보여준 욕조튀어나온 못만 하더라도 말이다.

 

 

가족애

 

덧붙여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에는 특이점이 더 있다. 이는 에밀리 블런트의 남편이자 (현실에서도 둘은 부부다) ‘리 애보트역을 맡았던 존 크래신스키를 말한다. ‘마이클 베이감독의 영화 ‘13 시간에 나왔던 주인공이라 하면 기억하려나. 여하튼 이 남자의 연기력도 나름 괜찮았다고 봐진다. 특이한 점이란 바로 존 크래신스키그가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감독이었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놓고 보면 본인은 주인공 급 배역이며 감독에 거기다 자신의 아내를 진 주인공으로 출연 시켰으니, 이야말로 존 크래신스키입장에선 진정한 가족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 든다. 그래서 그러 했던가하고 보면, 억지 막무가내로 들이 밀던 가족애라는 감독의 말도 안 되는 메시지 전달의 이유가 약간이나마 이해 될 것만 같아진다.

 

전혀, 완전히, 아무런 감흥조차 없더라 하는 본심은 지긋이 감추어 둬서라도 말이다.

 

 

같다

 

맨 인 더 다크의 감독 페데 알바레스역시 비슷한 점이 있다. 이 사람은 사실 2013년에 개봉한 영화 이블 데드리메이크 판으로 자신의 유명세를 알린 감독이었다. 고어 영화의 대작으로 취급 받는 원작 이블 데드와 비슷한 구조를 취하고 있으면서도, 리부트 형식으로 적절한 수정을 거친 각본을 직접 썼던 페데 알바레스이블 데드는 나름 흥행을 거둔 것은 물론이거니와 개인적인 생각에도 꽤나 괜찮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영화였다. 그런데 영화 이블 데드의 히로인 미아맨 인 더 다크의 히로인 록키와 동일 인물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이렇게 놓고 보면 이 영화나 저 영화나 인맥 총 출동, 제 식구 감싸기식 영화들인가 싶어지기도 하다.

 

 

묻지마라

 

영화 맨 인 더 다크를 보며 중반까지 집요하게 떠오르게 되는 생각, “누가 더 나쁜 놈인가라는 점이나 콰이어트 플레이스에서 성의 없게 던지고 있는 메시지, 얼토당토하지 않은 가족애나 용서, 사랑이라는 점은 사실 두 영화를 보고 나면 아무런 의미조차 없었다는 것을 곧장 알게 된다. 이는 두 영화 다 그저 단순한 킬링 타임용 영화라는 말을 전하고 싶어 하는 말이다. 까놓고 보면 둘 다 아무런 내용이 없다. 심지어 콰이어트 플레이스만을 놓고 말하자면 영화상의 배경과 이유에 대해 아무런 해명, 설명조차 없는 불친절한 영화에 속한다고 말해야 한다.

 

 

묻다

 

하지만 누가 이런 영화를 보며 개연성과 필연성의 인과관계를 논하며, 설득력이 있냐 없냐며 감추어 둔 감독들의 의도 찾기에 초점을 맞추어 감상하겠냐고 스스로 되묻게 된다. 포털 사이트에서 역시 이 영화들에 낮은 평점을 주며 말 같지도 않은 이유를 대고 있던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로 묻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쫄깃

 

여하튼 콰이어트 플레이스맨 인 더 다크두 영화 모두 심장 쫄깃하게 해주는 그 무엇인가는 분명 존재하는 영화였다.

 

그러니 하는 말이다, 이 정도의 스릴러 영화들이라면 충분히 좋은 점수를 줘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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