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디 vs 마크맨

2021. 6. 21. 12:00Movie vs Movie

반응형

 

노장은 죽지 않는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같은 모습의 영화가 있다.

과거의 영광이라...

그렇게 화려한 젊은 시절을 뒤로 한 체

시간이 흘러 주어진 일상 속에서 고군분투해가는 노장들의 이야기로

두 영화는 시작된다.

 

 

노바디

 

영화 노바디에서는 가족의 안전을 지키고 싶었던 아버지이자 남편인

허치’(밥 오덴커크)라는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어리숙한 그래서 주변에서 무시만 당하고 사는 중년의 남자.

 

그렇지만 처음 쓰레기통을 비우지 못해 되풀이되던 시간의 흐름 속에서

버스 정류장 포스터를 보며 턱걸이를 하던 의외의 모습을 함께 보여 준 교차 편집.

그랬기에 사실 이 영화의 반전 따윈 처음부터 없었다고 보면 됐었다.

 

밥 오덴커크

 

그런데 이 배우 밥 오덴커크란 존재를 전혀 모른 체 영화를 봤었다.

그의 존재는 영화를 보면서야 뒤늦게 알게 됐었고 말이다.

그렇다, ‘브레이킹 베드에서의 그 변호사가 맞았다.

배터 콜 사울이라는 다른 스핀오프 드라마도 있던데,

정작 다음 영화에는 이와 같은 정보가 아예 없다.

밥 오덴커크를 유명하게 만들어 준 대표작임에도 말이다.

 

 

명사수

 

한편 명사수를 뜻하는 영화 마크맨속 노장 ``(리암 니슨)

은퇴한 군인으로 미국 내 멕시코 국경 지역에서 홀로 살며

밥벌이를 위해 사냥꾼의 일을 하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여기서 실제로도 살이 많이 빠진 듯한 그의 모습에

개인적으로 약간 놀랐다고 해야겠다.

어디가 아팠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기에 역시나 그의 액션은 NO! 별 볼 일 없었다.

남들은 리암 니슨의 얼굴을 본 것만으로 감사할지 몰라도 난 아니다.

사람들 반응을 보면 그렇다.

이상하다.

도대체 왜 그래야 하지?

이상한 향수병 같은 건가?

그게 뭐지?

 

 

최고의 게런티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헐리우드 최고의 게런티를 받는 액션 스타였던 것 같은데 말이다.

운동도 좀 하고 몸 관리도 좀 했으면 달라졌을까.

시간의 흐름은 참 빠르기만 하다.

그래서 더욱 아쉽기만 하다.

 

 

나이

 

그에 비해 노바디속 밥 오덴커크의 액션 연기는

훨씬 좋은 편이다.

잔인한 장면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두 배우는 52년생과 62년생으로

10살 차이가 나니 비교해선 안 될 것 같기도 하다.

 

 

상관없나

 

하긴 우리나라의 배우 김혜수를 보면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쭉 액션은 안됐었고,

그럼에도 액션 영화에 액션 없는 주연으로 최근 몇몇 등장했고,

하지만 그게 또 불만은 아니었으니...

나이라는 건 상관 없으려나.

 

 

없다

 

여하튼 영화 마크맨에서 짐은

누군가의 거절할 수 없는 부탁을 받고 카르텔에게 쫓기는 신세가 됐다.

그것은 자신의 가족이 아닌,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아이를 지키기 위한 여정이었다.

비록 처음 그에게 돈이 필요했다지만

후반부 영화는 돈이란 그 이유를 쓰레기 버리듯 태워버리고 마는 걸 보여준다.

영화 상 그럴 이유가 아무것도 없었는데 말이다.

 

게다가 이 영화 포스터 문구마저

모든 것을 걸고 끝까지 지킨다

말하고 있지만

왜 그래야 되는지

영화를 보는 내내 전혀 수긍이 가질 않게 된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짐'에게 남은 건 뭐지?

 

없다.

 

영화가 남겨 준 결말도 마찬가지다.

 

없다.

 

그 아무것도 남지 않는 걸 보여주고자 했다면

그렇다.

 

하지만 그렇게 심도 있는 영화도 아니었으니

더 이상 할말도 없다.

 

 

고양이 열쇠고리

 

그에 비해 영화 노바디에서의 이야기는

딸의 고양이 열쇠고리를 되찾으려는 때부터

본격적인 스토리가 진행된다.

 

웃기게도 이것만 보면 영화 노바디

기승전결만큼은 확실한 영화라 해야 할 될 것 같아 진다.

결국 이 영화의 시작과 마지막도

고양이를 키우는 것으로 마무리되니 말이다.

취조실에서 칼을 먼저 꺼내고 통조림을 들더니

품속에서 고양이가 나왔던...

웃기겠다고 한 것일 테지만

쓸데없이 임팩트가 너무 강한 시작과 끝이었다.

 

 

코미디

 

앞서 노바디의 액션이 마크맨보다 낫다고 했지만

그건 그 버스 장면에서의 액션신까지다.

여기까지만 좋았다는 말이었다.

그 후 이 영화는 정말 코미디로 변해간다.

그러고 보니 영화의 정보란에 장르의 설명에도

액션 옆에 코미디라고 적혀 있었던 것 같다.

 

... 그렇다...

 

 

미친 돌아이

 

두 영화 모두 주인공을 괴롭히는 적으로

미친 돌아이가 등장한다.

 

영화 마크맨은 첫 장면부터

다리 밑에 사람을 메달아 죽이려는 것부터 시작해

마약 카르텔의 무서움을 관객에게 보여주고자 했다.

 

이런 점에서는 이 영화는 확실히 별로다.

마약 카르텔을 소재로 했던 다른 영화들에 비해

너무나 얼렁뚱땅 대충대충이었기 때문이다.

배경을 설명하고자 했고 관객에게 보여주고자 했지만,

뜻밖에도 전혀 공은 들이지 않았던 것이었다.

 

이것이 주인공 의 생명을 위협하는 적이자

필사적으로 도망쳐야 하는 상대인 그 미친 똘아이가

공포스러운 존재가 아닌

한없이 가볍고 이상해만 보이는 이유인 것이었다.

 

 

하지만

 

하지만 노바디의 미친 돌아이는 좀 달랐다.

러시아 마피아의 은닉 자금 샤크?

관리하는 중간 간부로 등장했는데,

첫 등장부터 정말 사이코패스 같은

미친 돌아이로 영화 상에 표출되고 있다.

 

이 등장인물을 보자마자

저거 그냥 미친놈 아니야?” 하는

말이 절로 나올 지경이니,

이 악당과 견주어지는

어리숙하고 무능력해 보이는 중년의 평범한 남자가

과연 상대나 할 수 있을까 하는

조바심 마저 느끼게 된다.

 

 

또 없다

 

그리고 이 정도는 돼야

허치의 숨겨진 본색을 나타낼 때

지켜보는 이에게도

희열이라는 감정이 자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니 이게 대단한 게 아니고

기본인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기본이 영화 마크맨에는

또 없다.

 

아예 없다.

 

 

그렇다고

 

그렇다고 영화 노바디

무작정 좋기만 하다는 건

또 절대 아니다.

 

이 영화는 후반으로 갈수록

더럽게도 재미없는 영화가 돼버린다.

말도 안되는 급작스런 노선 변화에

앞서 약간이나마 있던 긴장감은

제로에 가까워져 버렸다.

 

그래도 재미있게 본 ‘노바디’였지만.

코미디란 측면에서 말이다.

 

이것마저

 

두 영화를 지금까지 이야기하며

계속해서 없다’, ‘아니다만 말하고 있었으니

이것마저도 아닌건가.

 

 

아 옛날이여~

 

빛 바랜 세월의 뒷 페이지를 봉인 해두고

전혀 다른 세계의 현실이란 문제에 직시하려 하지만

그게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던 두 남자의 이야기.

 

정말 노장은 다만 사라질 뿐이었던가

 

반응형

'Movie vs Movie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콰이어트 플레이스 vs 맨 인 더 다크  (0) 2018.06.04
강철비 vs 공조  (0) 2017.12.17
악녀 vs 미옥  (0) 2017.12.13
기억의 밤 vs 살인자의 기억법  (0) 2017.12.07
남한산성 vs 대립군  (0) 2017.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