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 5. 03:35ㆍCulture/Theater/Cinema
인랑 / Jin-Roh
인지도
1999년 '오키우라 히로유키'작 애니메이션 '인랑'. 어쩌니 저쩌니 해도 매니아 사이에서 작품성만은 확실히 인정받고 있는 추세인 듯하다.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내 인생의 영화로 바로 이 '인랑'을 꼽고 있기도 하고 말이다.
실사화
게다가 이제 '밀정'의 '김지운' 감독이 '인랑' 실사 판 영화 제작에 들어갔다는 소문도 들려오고 있다. '강동원'이 주연으로 캐스팅 되었다는 말과 함께 말이다.
하. 지. 만. 기대하진 않는다. 어차피 대차게 말아먹을 것이니까. 사실 이들은 손대지 말아야 될 것을 손댄 셈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어떻게 영화화 되든 욕먹기 딱 좋은 케이스다.
그냥 말이라도 말지
그러다 갑자기 "우리도 이러고 싶어서 이러는 줄 아십니까?"라는 인터넷 상의 소식지에 담긴 저기 저 가운데의 누군가의 말에서 문득 지금의 세태에 대한 애니메이션 '인랑'의 메시지가 겹쳐 보였다.
그래서 뭐
힘이 없다고, 선택권이 없다고, 배고프다고, 어쩔 수 없었다고, 별 수 없다고 말하지 마라. 권력의 개는 사람이 아니라 늑대다. 너는 슬프다고, 괴롭다고, 그딴 변명하지마라. 짐승이 사람인척 하고 있는 것이 나쁜 것이다.
그러니 동정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하지 못했다면 우리에게 닥칠 결말은 하나다. 인랑을 이해하려는 순간 그의 먹이가 될 뿐이니 총에 맞든 잡아먹히든 둘 중 한가지다.
내말이 아니라 애니메이션에서 그렇다고
그들은 말한다. 자신도 그저 이용당한 것이라고. 괴로워하고 있다고.
그럼 정령 불쌍한 것이고 그러니 사랑하는 여자를 쏴 죽여야만 하는 인랑의 처지를 같이 슬퍼하자고 할 것이냐. 그래서 우린 인간의 탈을 쓴 늑대에게 속아 잡아먹히고 마는 빨간 망토가 돼버리는 것이다.
권력 앞에서
권력 앞에 그저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지 마라. 권력의 희생자일 뿐이라고 하지도 마라. 인생은 '줄'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권력을 쫓는 것, 당연 나 역시 그럴 것이니까.
이제 와서
하지만 나중에 수가 틀어졌다고 동정표를 구하지는 말길 바란다. 늑대가 짐승이라고 아무도 욕하지 않는다. 늑대가 사람인 척 속이고 이제와 기회를 살피는 것을 욕하는 것이다. 기왕 나쁜 사람을 자처했다면 지조라도 있어야지 말이다. 이제 와서 무슨 피해자 코스프레인 것이냐.
최소한 권력에 순응한 앞잡이라는 것만은 끝까지 인정해 주길 바란다.
아니라면
별수 없다 근처에도 가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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