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 1. 01:43ㆍCulture/Theater/Cinema
Psychokinesis
개인적으로
'연상호' 감독,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감독 중 한 사람이다. 그 이유란 영화 '부산행' 때문은 아니었다. '연상호' 감독이 만들어 냈던 그 동안의 에니매이션들을 너무나 좋아했기 때문이다.
2011년 '돼지의 왕'
2012년 '창'
2013년 '사이비' 까지
이 감독의 에니매이션들을 보고 인정 아니 할 수 없었으니까 말이다.
그 후에
그 후에 나왔던 연상호 감독 최초의 실사판 영화 '부산행'은 뭐랄까... 그래도 이 정도면 충분히 합격선이었다. 혹시 만약 부족한 점이 있다면 이제 처음이니 다음에는 더욱 완벽해지리라 생각 들었으니 말이다.
사실
사실 '연상호' 감독의 에니매이션이 좋았던 이유는 만화 같지 않은 현실주의 때문이었다. 에니매이션의 그림 자체가 극사실주의를 취하고 있다는 말이 아니라, 그 안의 표현력과 메시지와 구도, 인과관계가 너무나도 현실적이었다는 점을 말한다. 그의 작품들은 늘 명확했고 신랄했으며 따끔거렸다. 결코 가볍게 볼 수 있는 에니매이션 만화가 아니었다는 말이다. 이는 또 뭐랄까... 충혈된 눈을 더욱 동그랗게 뜨고 두근거리는 가슴을 쥔 체로 보아 왔던, 결코 만화에 어울리지 않았던 에니매이션 영화들이었다고 해야 될 듯 싶다.
하지만
하지만 '부산행'의 후속작 '염력'은 '에러'인 것만 같아 보인다. 이걸 "당장에 봐야지, 아니 봐야만 해... 와~ 재미있겠다"고 말한 내가 미친놈이었다는 생각이다. 그냥 이 영화는 만화다. 그것도 현실성 떨어지는 만화 영화다. 초등학생용 말이다.
그래서?
이 만화 영화가 그래서 재미있나고?
글쎄... 웃기는 장면은 있는데
그게 재미있다고 할 수도 없고.
한국식 쥐어 짜내는 감동이라도 있느냐 하면
그것도 글쎄...
메시지도 없이
영화 자체가 한없이 가볍기는 한 데,
아무 생각 없이 즐기기엔
눈을 즐겁게 해주는 것도 턱없이 부족한 것만 같고.
맞다, 연기는 좋았다.
여기 나오는 배우들 전부 다 말이다.
솔직히 그것 말고는 없는 것 같다.
이렇게 되면
이렇게 되면
좋아하는 감독과 좋아하는 배우들이 나온지라...
마음이 아프다고 말해야 될 것만 같아 진다.
물론 영화 '염력'이 우리나라에서는
새로운 소재를 바탕에 둔 영화라
신선하다 느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외국 영화들을 떠올려보면 이런 소재는
정말 식상한 소재라는 걸 금방 알 수 있게 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영화 '클로니클'과 '염력'을
여기서 비교해보려 했지만,
결론은 격차가 너무나 컸다는 것이었다.
영화 '클로니클'은
페이크 다큐식의 촬영 기법을 색다른 방법으로 접미 시켰고,
뿐만 아니라 단순한 오락 영화에
나름의 메시지까지 자연스레 녹아들게 했으니
이 정도면 꽤나 괜찮은 영화였지 않았나 하는 말이다.
대충대충
그에 비해 영화 '염력'은 처음부터 끝까지 대충이다.
인과관계가 부족하다는 것은 말 할 필요도 없고.
무슨 이게 아동 만화 영화인가 싶을 정도다. 그리고 답답하다.
영화의 마지막에 가서도 시원한 맛은 없다.
그리고 깡패 '민사장'은 무슨 죄지?
이를 보면 정말 안스럽게까지 느껴진다.
진짜 나쁜년은 '홍상무' 아닌가.
그래 놓고 결국 '홍상무'의 벤츠를
그 잘난 염력으로 구겨버리는 장면 정도만이
관객에게 던져진 분노의 응징이자
수긍 할 수 없었던 결말이었다.
이건 정말 아니지 않나?
아쉽다
굳이 영화 '염력'을 평하라면 아쉽기만 하다고 말해야 될 것 같다.
그리고 이제, 이후의 또 다른 차기작은
더 이상 기대하지 않으련다는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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