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2. 01:45ㆍMusic /Art
Nicki Minaj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늘 똥마려운 듯한 표정으로 미간에 온갖 인상을 쓰며 보는 사람 즐겁게 해주시는, 그 표정으로 어딜 가든 킴 카다시안 옆에서 착 달라붙어서 지금도 천하의 킹 오브 호구 인증해주시고 있는 '카녜 웨스트'. 그리고 그와 함께 2010년 모든 매체로부터 극찬을 받았던 5집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는 '카녜 웨스트'를 최고의 뮤지션이라는 자리에 올려 놓은, 지금도 21세기 힙합 역사에 길이 남을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 앨범이다.
수록곡 Monster의 피쳐링
당대 최고의 뮤지션들이 힙합 천재(?) '카녜 웨스트'의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앨범에 참여하였고, 마이애미를 대표하는 래퍼 '릭 로스' 그리고 '노토리어스 B.I.G'에게 KING OF NEW YORK 자리를 물려받은 미 동부힙합의 왕 '제이 지'가 그 수록곡 중에 하나 [Monster]의 피쳐링에 맴버로 참여게 된다. 그리고 이런 자리에 의외의 인물이 하나 더 합류하게 되는데, 그녀가 바로 지금 이야기 하고자 하는 '니키 미나즈'였다.
이 전까지만 해도 '니키 미나즈'는 그저 전도유망한 여성 래퍼 중에 하나였을 뿐이었다. 허나 이 기점을 통해 그녀는 최고의 뮤지션들 사이에서도 밀리지 않는, 오히려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뽐내며 그 천재와 레전드들을 넘나드는 모습까지 보여주게 된다. 또한 여기서 그녀는 실력적인 면에서도 대중들에게 엄청난 인지도를 쌓아 올리게 된다.
이 MV의 문제는 선정적이라서가 아니라
MV에 나오는 잔혹한 묘사와 괴기스런 분위기에 있었다
Stupid Hoe
그러던 중 우리에겐 월드 스타! '비' 덕분에 잘 알려진 '릴 킴'과의 디스전이 터저 버렸다. ('릴 킴'을 '비'가 헐리우드에서 만나고 온 최고의 스타라고 우리나라에 와서 자랑 삼아 늘어놓고 그게 또 방송을 탄 적도 있으니...) '릴 킴'이 먼저 '니키 미나즈'를 디스 하였지만 '니키 미나즈'는 몇 번이고 싸움을 피하며 물러섰고 그럼에도 '릴 킴'은 그치지 않고 공격적인 자세로 '니키 미나즈'를 압박해 갔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여성 최고의 래퍼 자리를 놓고 벌인 '릴 킴'의 신경전이 아니었나 싶다. 그런데 [Monster]의 피쳐링 이후 부터는 '니키 미나즈' 역시 점점 변하더니 결국 [Stupid Hoe]에서 대놓고 엄청난 가사의 내용으로 '릴 킴'을 마구잡이로 디스해 버리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Stupid Hoe] 이후 결국 '릴 킴'은 '니키 미나즈'에게 두 손 두 발 다 들고 항복해 버렸고 말이다. (릴킴이 더 이상 디스곡을 내지 않았다는 의미다) 웃긴 건 [Stupid Hoe] 이 곡이 니키 미나즈에게도 양날의 칼이 되어버린 것은 이 때를 기점으로 '니키 미나즈'에게 욕을 퍼붓는 안티 팬층이 양산되었기 때문이다.
그 후 세계에서 제일 잘나가는 여성 래퍼라는 자리를 꿰차게 되었지만 이런 수식어가 아닌, 그 이상으로 '니키 미나즈'라는 이름을 합합씬에서 넘겨 올려놓을 음악적인 성과가 그녀 자신에게 절실히 필요하게 된다. 그러던 중 2014년 8월 발매한 싱글 [아나콘다] [Anaconda]에서는 자신의 큰 엉덩이를 고스란히 드러낸 앨범 자킷으로 시작해 화제를 모으더니, 이내 공개된 뮤직비디오를 통해 아예 대놓고 엉덩이를 노골적으로 강조해 팬들에게 선 보였었고, 결국 '니키 미나즈'의 엉덩이를 앞세워 홍보한 이 뮤직비디오는 공개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1억 5천만이란 엄청난 조회수를 찍어 버리고 말았다. 대박이 난 것이다. 원래 [Anaconda]의 제목은 Big Fat Ass였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가사 역시 의미심장하게(?) 선정적이었다는 생각이다.
'Nicki Minaj' -
[Anaconda]twerking
싱글 [아나콘다]를 통해 누가 뭐래도 '니키 미나즈', 현존하는 여성 래퍼 가운데 단연 최고의 자리에 서있는 인물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힙합씬에서 여성의 엉덩이란 소재는 마이너한 부분이 분명했고 이는 위험한 도박이었다. 무슨 말이냐면 당장에 갱스터 랩만 봐도 마약, 돈, 여성이 주된 노래 가사라는 장르적 특성을 가지고 있고 특히나 여기선 여성을 성적인 대상 내지는 도구로만 보는 것이 그들 속의 문화인데, 예들어 "여자가 지나 간다"가 아니라 "큰 가슴이 지나 간다", "큰 엉덩이가 지나 간다"는 식인 것이다. 더 말할 필요도 없이, 이전의 '릴 킴'만 봐도 여성 갱스터 랩퍼의 대중성의 한계를 분명히 알 수가 있다.
게다가 육감적인 흑인 여성을 힙합 모델이라고 따로 부르기도 하는데 주로 엉덩이를 강조하는 컨셉이고 거의 헐벗고 나오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그런 힙합 모델이 리듬을 타는 동작을 'twerking'이라 부르는데 이런 엉덩이를 출렁거리게 허리를 흔드는 안무 자체에 원래 굉장히 선정적인 의미가 담겨 있었다.
메이저까지로
하지만 오히려 '니키 미나즈'는 싱글 [아나콘다]를 통해서 'twerking'든, 'booty claping'이든 여성의 엉덩이라는 힙합씬의 마이너한 소재를 메이저까지로 끌어 올린 일등공신이 되어버렸다. 그것도 남성이 아닌 여성 뮤지션으로서 말이다. 지금에 와서 보면 'twerking'은 이미 유행을 지나 대중적인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게 사실일 정도다.
Booty
'니키 미나즈'의 [아나콘다] 바로 후에 '제니퍼 로페즈'는 '이기 아질리아'의 피쳐링과 함께 무지막지한 'twerking'을 보여주는 뮤직비디오 [Booty]를 발표한다. 이는 '제니퍼 로페즈'가 엉덩이미녀라는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필사적인 견제의 한 방편이었음이 분명했고 바로 이 점이 '니키 미나즈'와 [아나콘다]의 파급력이 얼마나 대단했는가 단편적으로 알 수 있었던 부분이라 생각된다. 또한 '니키 미나즈'가 '제니퍼 로페즈'로 시작해 '킴 카다시안'으로 이어지던 세계 최고의 엉덩이미녀라는 수식어를 물려받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말이다.
컨셉
'니키 미나즈'의 앞뒤 가리지 않는 무대 매너와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준 도발적인 표정, 그리고 무지막지한 가사 덕분에 쎈언니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지만, 사실 그건 다 컨셉인 것 같다. 일상에서 보여주는 행동에서 의외로 부끄럼을 많이 타는 듯 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너무나 정상적인 생활 패턴에 그런 모습조차 쉽게 찾아보기 힘들기도 하다. 게다가 학생 팬들이 사인해 달라고 하면 '학교 잘 다녀'라고 써 준다고... 아마도 불우했던 어릴 적 가정사가 그녀의 인격 형성에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드문 케이스가 아닐까 싶다.
설정의 한계
하지만 그녀가 힙합씬에서 여성 래퍼로 보여주는 싸구려틱한 설정의 한계에 아쉬움을 토로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냥 그 골빈 듯한, 싸구려틱한, 없어 보이는 컨셉을 그대로 즐겨 주는 것이 '니키 미나즈' 그녀가 대중에게 의도하고 있는 바는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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