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로쏘 / ROSSO coffee

2016. 10. 14. 00:59Cafeteria/Restau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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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SO coffee

 

커피 로쏘

 

커피 로쏘. 가끔 내 옆 사람이 기분 전환 할 때 찾게 되는 커피숍인데 전망이 정말 좋은 곳이다. 날씨 따위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을 정도다. 흐리든 맑든 그 때 그 때 마다 분위기가 달라, 커피를 한잔 마시며 언제든 충분히 운치를 즐길 수 있다. 물론 비만 내리지 않으면 말이다.

 

내부

 

내부 인테리어도 깔끔하니 좋다. 그런데 분위기가 애매하다.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는 아니다. 사실 요즘은 어느 커피숍을 가든 분위기 좋은 곳은 드물고, 어딜 가도 '고속도로 휴게소'에 온 기분이 드는 것 같다. 인기가 있어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여기도 마찬가지다. 마치 관광지 가는 길에 잠시 들리는 시끌벅적함이 연출되어 있다. 혼자서 조용히 책을 보기에도, 옆 사람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기에도 조금은 산만함이 묻어난다. 그렇다고 막 도떼기시장처럼 요란법석하진 않다만.

 

 

애매한 점

 

애매한 점이 또 있다. 커피 로쏘를 찾게 된다면 여기선 '위치선점'이 엄청나게 중요해진다는 말이다. '그게 무슨 말이냐' '뭐 그런 게 중요해?' 라겠지만, 일단 가보면 이해 될 것이다. 곳곳에 앉을 자리가 있지만 어디에 앉느냐에 따라서 즐길 수 있는 분위기나 운치가 상당히 달라진다. 먼저 밖의 경치를 아예 볼 수 가 없는 자리가 상당수다. 이럴 것이라면 의미가 없지 않겠나. 그리고 정작 운치 있고 분위기 좋은 자리를 찾아도 너무 춥거나 너무 더우면 또 곤란해진다. 여긴 바닷가라 추울 때는 엄청 춥다. 바람이 막 장난이 아니다. 그리고 더울 때는 감사하게도 뙤약볕이 또 그렇게 일품일수가 없다. 잠시 나가서 밖의 풍경을 보고 자리로 돌아오는 것은 언제든 너무나 좋지만, 경치 좋다고 나가서 쭉 앉아 있기엔 무리수인 경우가 많다.

 

(날씨가 흐릴 때, 2층 전망 파노라마로 찍음)

 

(어제 날씨가 맑을 때, 1층 전망)

브레드

 

커피 로쏘에 가게 되면 아래 메뉴사진에는 없지만, 꼭 브레드를 같이 들길 바란다. 뭘 골라도 맛이 상당히 좋다. 사실 거기서 보면 생긴 게 맛이 있어 보이진 않는다. 그런데 아무 생각 없이 골라들고 와서 한입 입에 넣어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심지어 식사 후 배가 빵빵하게 불러 차 한 잔을 하러 왔어도, 이놈의 것들은 배속으로 순식간에 다 들어간다.

 

 

아메리카노

 

아메리카노 한잔 값은 4500원 한다. 아메리카노라도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보통의 평범한 맛이고 또 다른 하나는 신맛이 나는 것이다. 씁쓸한 맛을 좋아하느냐, 달짝한 맛을 좋아하느냐에 따라 선택하면 될 듯하다. 개인적으론 둘 다 그럭저럭 괜찮다. 올 때 마다 아메리카노만 마셔 대서 솔직히 다른 메뉴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영수증을 들고 가면 천원에 1회 리필도 가능하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리필을 생각해서 한잔에 4500원이 비싼 것이 아닌 셈이다.

 

 

다른 문제점

 

하나의 또 다른 문제점은 차량을 소유하고 있지 않으면 찾아오기가 만만치 않은 점에 있다. 걸어서 찾아 올라가는 건 애초에 생각하지 않는 편이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이로우리라. 부산에 여행을 와서 주위를 거쳐 찾아 걸어 다니는 경우라면 어쩔 수 없이 마을버스 6번를 이용해야만 한다. 6번 마을버스는 사람들이 제법 많이 이용하는 편인데 죽성리 내에 있는 죽성성당 방면으로 가는 유일한 버스노선이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죽성리에는 문화재인 죽성리왜성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노선이기도 하다. 운행 경로는 '기장교리~문화그린아파트~교리초등학교~기장도서관~한신아파트~기장지구대~기장시장~기장중학교~죽성사거리~기장군청~신천마을~신앙촌입구~원죽1구~죽성초등학교~두호~월전'이고 커피 로쏘는 마지막 역인 월전에서 내리면 된다.

 

 

TIP 

 

한 가지 팁은! 여길 정말로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때가 바로 오전 타임이라는 것이다. 시끌벅적하지도 않고, 자리도 많으며, 브레드도 마음껏 여유 있게 고를 수 있고, 그러면서 이곳의 운치를 완전하게 즐길 수가 있다. 이땐 정말 제대로 된 분위기가 나온다. 여유가 된다면 연인과 '오전타임!'에 들려 기분전환에 이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부산 어디든 1박 2일 여행을 갔다가 돌아오는 다음날, 오전에 이곳을 들리는 방법을 추천한다. 아니면 사실 답없다. 그리고 역시나 차차차, 차가 있어야 되지만.

 

 

생각없이

 

차량을 소유 있다고 해도, 기분전환 할 겸 "여기가 좋다며?"하고 생각 없이 주말 오후, 이곳에 살살 올라가보면 가끔 웃지 못할 일을 경험하게 된다. 평일에도 오후시간이 되면 거의 자리가 꽉 찰 정도니 주말이면 대충 무슨 말인지 알 것이라 본다. 그땐 졸지에 치열한 자리경쟁의 전장으로 돌입하게 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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