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 6. 17:52ㆍFigure/History/Case
Ronda Rousey
암바여제
'론다 로우지'의 격투 스타일을 말하자면 '펀치 러쉬 & 닥돌 -> 헤드락 & 유도식 테이크 다운 -> 파운딩 & 힘으로 뽑아내 버리는 암바'라는 단조로운 패턴뿐이었다. 단 한 차례도 빠짐없이 모든 경기에서 이렇게 나타난다. 그럼에도 '론다 로우지'는 '암바여제' '초살여제'라고 불리며 UFC 여성부 챔프로써 절대강자로 군림해 왔다. 여기에 혹자들은 더 많은 것이 남아 있음에도 더 이상 보여줄 필요가 없는 상대들이었기 때문이라고 하였고 설령 그렇지 아니하다 하여도, 그것은 알면서도 어찌 할 수 없이 당하게 되고 마는 최강의 원 패턴 전략이라고도 말하였다. 이때만 하더라도 '론다 로우지'에게는 적절한 대항마조차 거론하기 힘든 최강의 존재였음이 분명했으니까 말이다.
미샤 테이트
그 당시 '론다 로우지'를 상대 할 수 있는 선수로 거론 되어졌던 단 한사람 '미샤 테이트'가 있었다. 이러다 보니 서로를 헐뜯는 트래쉬 토크 속에서 둘은 철천지원수, 희대의 앙숙이 되어 버린다. 물론 이는 경기 밖의 이슈로 인기를 끌어보려는 상업적인 배경이 당연 깔려있었으나 '미샤 테이트'와는 달리 '론다 로우지'만은 가슴 속 깊이 증오를 새기며 진심으로 이를 빠드득 빠드득 갈아왔다.
밴댕이 소갈딱지
자기 성격에 거슬리는 것에 용납을 못하는, 싫은 소리 듣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하는, 작은 것도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결국 화풀이를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심각하게 속 좁은 밴댕이 소갈딱지 같은 그녀였음에 그랬던 것을 모르는 이가 없을 듯하다.
이후 '론다 로우지'가 게스트로 참여한 한 행사장에서 벤텀급에서 활동하는 남성 선수들 중 붙고 싶은 사람이 있냐는 사회자의 질문을 받게 된다. 그러자 '미샤 테이트'의 오랜 남자친구인 UFC 선수 '브라이언 캐러웨이'와 맞붙고 싶다면서, '미샤 테이트'의 주변 인물들을 미국 최하층의 쓰레기라는 식으로 비하하며 "테이트 일당을 쓸어내 버리고 싶다"라는 발언을 하게 된다. 쉽게 말하면 이런 거다. "너 말고 니네 가족까지 혼내 주겠어, 너 하고 네 여친 까지 내가 박살 내주지"
팔이 부러지다
사실 이 정도 되면 누구든 참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둘은 '스트라이크 포스 39'에서 서로 맞붙게 된다. 결론은 암바 여제 '론다 로우지'의 승리. '미샤 테이트'는 암바에 걸린 상태였지만 탭을 치지 않고 끝까지 오기를 부리며 버티다가 결국엔 팔이 부러지고야 말았다.
나 같아도 그런 상대에게 탭 치며 패배를 인정 하고 싶진 않았을 것 같다만.
악수를 먼저 청하다
그 후 '미샤 테이트'와 '론다 로우지'의 2차전은 'UFC 168'에서 맞붙게 된다. 이때에도 '론다 로우지'의 암바 승. 당해 온 것도 '미샤 테이트'고 경기에서 패배한 것도 '미샤 테이트'였음에도, 경기 직후 오히려 승자가 아닌 패자 '미샤 테이트'가 '론다 로우지'에게 먼저 악수를 청했다. 다른 때도 아니고 '론다 로우지' 본인이 그 때의 승리자이자 챔프를 지켜낸 자리였다. 그리고는 여기서 참 씁쓸한 장면이 연출된다.
극찬일색
이를 보면 '론다 로우지'가 보여준 그 동안의 언행이 단순히 흥행을 위한 컨셉 잡기라고 말 할 것은 절대 아닌 것으로 보였다. 저급한 품성 자체가 들어 난 것이다. 하지만 이때에도 사람들은 '론다 로우지'를 여성부 최강의 완전체라며 입이 닳도록 극찬일색 할 뿐이었다.
페이지 밴잰트
그래도 모르겠다면 다른 일례로 UFC 여성 스트로급 선수 '페이지 밴잰트'와의 일화을 들 수 있다. '페이지 밴잰트'는 리복 행사장에서 자신이 평소 롤 모델로 삼던 '론다 로우지'와 기념사진을 남기려고 했다고 한다. 그런 그녀가 '론다 로우지'에게 다가가 인사를 했으나 오히려 그녀는 난대 없는 욕지꺼리를 듣게 된다. 그로부터 얼마 후 상심하고 있던 '페이지 밴잰트'는 다시 '론다 로우지'에게 불리어 갔다. 전의 행동에 대한 이유나 사과를 기대 했던 '페이지 밴잰트'는 또 다시 반갑게 인사했지만 정작 '론다 로우지'는 싸늘하기만 했다. ‘페이지 밴잰트'를 부른 목적이 인사가 아니었던 것이다. '페이지 밴잰트'는 '론다 로우지'로부터 F로 시작하는 비속어를 시작으로 "꺼져라. 네까짓 게 감히 날 건드리다니"라는 악담을 듣게 된다. '페이지 밴잰트'는 무슨 소리냐고 되물었고 그러자 '론다 로우지'는 "내가 홀리 홈에게 졌을 때 축하하지 않았냐. XX. 115파운드 애송이 주제에"라고 폭언을 내뱉었다고 한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페이지 밴잰트'가 UFC 193 경기 이후 "홈이 새로운 챔피언이다(HOLLYHOLM THE NEW)"라는 이 한마디를 자신의 트위터에 적었다는 게 그 욕설의 원인이었다는 것이다. (뭐, 진짜 ㅁㅊ년인가...) '미샤 테이트'가 이 황당한 에피소드를 공개한 날, '페이지 밴잰트'는 미국의 연예 스포츠 매체 'TMZ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테이트’가 말한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TMZ 스포츠'는 '론다 로우지'에게도 사실 확인을 위해 접촉했으나 ‘로우지’는 인터뷰를 거부했다고.
게다가
딱히 상대 선수만을 향해 디스를 날리는 건 아니다. 그냥 맘에 안 드는 사람에게 디스를 날리는 데에도 거침이 없다. "약물을 빨든 남자 정액(!!)을 빨고 오든 상관 안 할 테니까 한 판 붙기나 하자“라고 감히 죽을지도 모르고 이딴 식으로 ‘사이보그‘(크리스티안 저스티노) 형님에게 저급한 도발을 걸어오질 않나, ‘마이클 펠프스’는 파티에서 거만했다고 욕했고, ‘킴 카다시안’은 '포르노나 찍는 년, 러브 젤이나 팔아라'라며 까댔다.
게다가 “경기당일에 섹스는 안하지만 경기 전에는 되도록 많은 섹스를 하려고 노력한다. 성관계가 남성 호르몬 수치를 높여 준다고 생각한다.”라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인터뷰를 눈 똑바로 뜨고 아주 자랑스럽게 하곤 했다.
기량만을 운운
이런데도 사람들은 프로선수로써의 기량만을 운운하며 성격이나 인성이 대체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고 역성을 내곤 해왔다. 참 어이없다. LA 다저스의 에이스 투수 ‘클레이튼 커쇼’에게 지금의 강인한 멘탈과 훌륭한 인성이 만약에 없었더라면, 큰 경기 때마다 제 몫을 다하지 못하는 모습에도 응원해주고 다음을 기약하는 팬들이 아직 남아 있었을까 싶어진다. 그러니 스포츠는 분명 팬심이다. 그런데 어떻게 사람됨을 빼놓고 프로선수를 평가 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이 말이다.
그럴 필요도 없다
이제는 더 이상 실력 운운 할 필요도 없이 ‘론다 로우지’는 '홀리 홈'에게 챔프의 자리를 빼앗겨 버렸고 이어서 최근에는 오히려 '아만다 누네스'에게 본인이 초살을 당함으로 팬들로부터 강제 은퇴를 종용 당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고야 말았다.
그래도 성격이나 인성이 뭐가 중요하냐고, 실력과 기량만을 운운하며 ‘론다 로우지’를 두둔하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사라져 버린 건가 궁금해진다. 여성 격투기 선수들의 기량 전체가 비약적으로 발전해가는 지금의 판도에 ‘론다 로우지’ 혼자만 그대로 정체되어 있는 꼴이니 그래도 할 말이 남아 있으려나. ‘홀리 홈’과의 경기에서 드러난 약점, 파훼된 원 패턴 전략, 그럼에도 사이드 스텝이나 위빙 따윈 여전히 개나 줘버리고, 그냥 평소대로 닥돌해 버리다가 “아만다 누네스‘에게 타격에서까지 엄청난 차이를 보이며 밀려 버렸으니 말이다. 알려진 대로 남의 말 듣기 싫어하는 성격인 덕에 코치진까지도 예스맨만을 원한다고 하니 발전이니 약점보완이니 이런 게 무슨 있을 턱이 있겠나. 이래도 인성과 선수기량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할 것이냐.
자서전과 세미누드
또한 전 남자친구를 폭행한 사실을 자서전에 자랑스럽게 써놓아 논란이 일었다. 그 이야기는 이러하다. 남자친구의 집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던 중 자신의 누드사진이 무더기로 저장되어 있는 걸 발견하였고 남자친구가 집을 비운 상황이라 돌아올 때까지 기다린 뒤 그가 돌아오자 라이트 스트레이트를 남자친구의 얼굴에 날리고 레프트 훅으로 연타공격을 넣었다고. 기습공격에 당한 남자는 몸을 문에 기댄 채 쓰러졌는데, 쓰러진 남자의 얼굴에 다시 따귀를 날리고 옷을 잡아 일으켜 세운 뒤 얼굴에 니킥을 먹였고, 이후 메치기 기술로 부엌 바닥에 던져버렸다고 한다. 이후 자서전에 생생하게 묘사된 이러한 일방적인 폭행 장면 때문에 많은 논란이 일었고 언론에까지 실리며 비판을 받았다.
그런데 정작 ‘론다 로우지’는 남자친구와 헤어진 그 후로 수 차례 누드 화보를 촬영했다. 한 남자가 아닌 여러 남자가 봐주길 원했던 것일까. 아니면 돈이면 된다는 것일까. 도통 모르겠다. (그냥, ㅆㄱㅈ 없는 년인가...)
영화배우
이래나 저래나 핫 이슈 메이커 ‘론다 로우지’였음은 분명했다. 뿐만 아니라 ‘분노의 질주 더 세븐’ ‘앙투라지’ ‘익스팬더블3’와 같은 영화에도 출연, 격투기 외의 분야에 발을 들여 놓기도 했다. ‘론다 로우지’를 꺾은 ‘아만다 누네스’도 UFC 207 경기 뒤 “헐리우드 영화에 계속 출연하라”고 비아냥대는 듯 말하기도 했고 ‘ESPN 스포츠’ 전문가 ‘대런 로벨’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론다 로우지가 파라마운트를 포함하는 영화사와 대형 계약을 맺었다”며 '아만다 누네스'의 이 같은 말이 그냥 우스개로만 해본 말이 아님에 힘을 보탰다.
누가 득을 본 것
하지만 정작 ‘론다 로우지’는 ‘아만다 누네스’와 싸운 대가로 승리 수당 없이 300만 달러(36억 원)를 받았다. 해당 금액은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의 대전료에 30배에 이른다. 이러면 정말 경기에서 득을 본 사람이 누군가 의구심이 든다.
그래도 좋았다
사실 ‘론다 로우지’가 있어 UFC 여성부 경기를 기대하며 보아온 것은 사실이다. 향후 '홀리 홈'과의 재대결은 물론이거니와 ‘미샤 테이트’와의 3차전도 엄청난 기대 속에 있었던 볼거리임은 분명했다. 더욱 큰 기대는 바로 ‘사이보그’ 형님과의 매치였지만 말이다.
그러니 이번 '아만다 누네스'에게 그렇게 빠르고 간단하게 패배한 것은 개인적으로 아쉽기만 하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긴 하다.
그래 그렇다
그래, 아무리 생각해 봐도 ‘론다 로우지’
그녀는 정말 ‘아만다 누네스’에게만은 져선 안됐었던 것이었다.
추가사항
뭐, '홀리 홈'에게 패배 하고 자살을 생각했다고 한다. 좋았겠다, 그 동안 얼마나 살만했는지 말이다. 그리고 다음으로 '아만다 누네스'에게 개박살이 나고서는 대인 기피증,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했다. 집 밖에 나오질 않는다고, 주위 사람에게 조차 연락이 되질 않는다고 뭐 어쩌니 저쩌니 하는 기사 거릴 읽은 적 있으니.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이제는 프로레슬러로 데뷔해서 재미있게 살고 있다. 원래 프로레슬링 팬이었다고 한다.
좋겠다, 더 살만해서.
더 재미있는
개인적으로 뒤늦게나마 더 재미있는 걸 발견했다. '론다 로우지'의 과거 경기 연습 중 쉐도우인데 이게 대박이다. 신기하다, 이래놓고 복싱으로 '메이웨더'를 이길 수 있다고 언플을 했다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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