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그룹

2017. 1. 10. 04:05Figure/History/Case

반응형

 

이랜드 그룹 / E-Land Group 

 

예전부터

 

이랜드 그룹, 예전부터 말이 많았던 기업이다. 하지만 80년대 후반만 해도 의류 브랜드로 나름 이미지가 괜찮았던 것을 기억한다. 어쩌다가 이지경이 되었을까. 무리한 사업 확장에 그 이유가 있었다. 빛 더미에 문어발식이란 것이다.

 

그럼에도

 

그럼에도 지금까지 버틴 것은 별 볼일 없는 사업체를 인수하여 대박을 터트린 케이스가 많았음이다. 대표적인 예로 '뉴발란스'가 있다. 과거 '보세'라는 이름으로 취급을 하던 저가의 '뉴발란스'를 인수하여 수십 배, 아니 수백 배에 달하는 수익을 창출해 낸 것을 생각해 보면 그저 그런 형편없는 기업체로 치부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이기도 하다.

 

NC 백화점

 

NC 백화점 사례를 들어봐도 대단한 성과를 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1년 부산대학교에 있는 효원 굿플러스를 인수해서 전면 리모델링을 거친 뒤, NC백화점 및 계열 브랜드 매장을 잔뜩 입점 시켰는데 인수 과정에서 상당한 잡음이 많았음에도 이런 요소들과는 별개로 성업 중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애용하는 곳이기도 하고 말이다. 또한 같은 시기에 대구 지역 향토백화점인 동아백화점도 인수하였다. 그리고 그랜드백화점 강서점을 짓다가 폐건물이 돼버린 것을 인수하여 NC백화점 강서점으로 만들었고, 2014년에는 홍대입구역에 폐건물로 방치되고 있던 쇼핑몰 역시 인수하여 자사 매장을 입점 시켜 살려냈다고 한다. 그리고 2015년 2호선 신촌역에서 방치되다시피한 그랜드마트 건물에도 자사 SPA브랜드 매장과 외식매장을 내서 성공을 거두었고, 서면에 있는 옛 밀리오레 부산 점 역시 인수하여 역시 NC백화점 서면 점으로 개장하였다. 이랜드 그룹은 이러한 공격적인 M&A으로 인해 한 때 재계순위 30위권 내에 들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2011년만 해도 이랜드 그룹이 정부기관으로부터 빌린 돈은 무려 3조 1719억원으로 총자본금 (1조 1448억원) 3배나 많아 빚만 해도 무려 4조6804억원으로 부채비율이 408%에 이르렀고, 이에 따라 2011년에 이자비용으로 낸 돈만 해도 2108억원이 되었다고 한다. (위키 백과 발췌)

 

이러니

 

이러니 궁색해질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소문 무성한 직원 착취의 문제 말이다. 2016년 12월 고용부 감독 결과 애슐리, 자연별곡 등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이랜드파크가 휴업수당, 연장수당, 연차수당, 임금, 야간수당 등 아르바이트생에게 줘야 할 임금 84억 원을 지급하지 않은 것이 확인됐다고 한다. 이에 대한 항의로 이랜드그룹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고, 그에 따라 이랜드 그룹에서는 이랜드파크 대표이사 등 외식사업부 경영진과 실무진, 그룹사 임원에게 징계 조치를 내렸다고 한다.

 

 

 

(사과문대로 지켜져서 새롭게 태어나 좋은 이미지의 기업으로 남길)

 

직원 착취

 

허나 이러한 직원 착취의 문제는 예전에도 있었다. 영화와 웹툰, 드라마까지 만들어 졌을 정도로 이들이 보여준 것은 희대의 막장극이었고 말이다. 영화 '카트'는 막장의 절정이었던 2007년 홈에버 대량해고 사건을 소재로 한 것이었으며, 또한 웹툰 '송곳' 역시 같은 소재인데, 이는 비정규직 고용 문제를 다룬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되기도 했었다.

 

 

기독교

 

이랜드 그룹의 설립자는 대학을 졸업 할 무렵 근무력증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취업 시기를 놓쳐 버렸고 그렇게 선택한 것이 1980년 대학가 앞에 옷가게를 차리고 장사를 시작했었는데 그것이 이랜드 그룹의 시작이 되었다고 한다. 매우 독실한 기독교인인 그룹의 설립자이자 회장의 지침대로 주일을 지키며 쉰다는데 유통 분야 기업이 일요일의 대목을 포기한다는 것은 한국에선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고 한다.

하지만

 

하지만 젊은 시절 그렇게 힘든 일을 겪음에도 좌절치 않고 창업하여 지금은 100여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으로 발 돋음 했음에도, 어찌 그 시절의 힘든 과거는 새까맣게 잊고서 비정규직, 알바생 착취에 그리 열을 내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지경이다. 생각해보면 이게 무엇인지 모르게 서글퍼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망각

 

때로 기업체의 오너들은 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로 본인이 아니라 직원들이 돈을 벌어다주는 것이란 사실 말이다. 훌륭한 오너는 그래서 사람에게 투자를 한다. 그 사람들이 자신에게 돈을 가져다가 줄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그마한 구멍가게 사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릇의 크기는 이를 쫓아가지 못한다. 자신의 직원이 바로 자신의 적이라는 인식인 것이다. 그래서 인건비 계산하며 직원들을 월급 도둑놈으로만 보게 돼버린 것이다. 그러니 틀렸다. 자신이 아니라 그 알바생이 돈을 벌어다 주는 것이다. 돈을 더 많이 벌어다 주는 것은 자신의 능력이 아닌 그 알바생의 능력, 친절함, 성실함 그리고 책임감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 사람이 아니라 마냥 돈이 돈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머지않아 그 장사는 망할 일만 남게 될 것이 분명하다. 어떠한 인정도 대우도 받지 못하는 그 곳에서 누구도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니까 말이다.

 

성경말씀

 

기독교 기업체라는 곳이 이렇게 모르니 그들이 잘 알고 있는 성경말씀으로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그것은 다윗의 세 용사에 관한 이야기다.

 

"다윗이 소원하여 이르되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 물을 누가 내게 마시게 할까 하매 세 용사가 블레셋 사람의 진영을 돌파하고 지나가서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 물을 길어 가지고 다윗에게로 왔으나 다윗이 마시기를 기뻐하지 아니하고 그 물을 여호와께 부어 드리며 이르되 여호와여 내가 나를 위하여 결단코 이런 일을 하지 아니하리이다 이는 목숨을 걸고 갔던 사람들의 피가 아니니이까 하고 마시기를 즐겨하지 아니하니라" (사무엘하 23장 15절~17절)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