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장 금문 / 金門

2018. 6. 5. 16:00Cafeteria/Restau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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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장 중식집 금문

 

지랄

 

어렸을 때 가보고 그 뒤로 수십 년 만에 온천장에 가봤다. 정말 오랜만이다. 단지 뭘 좀 먹으려고 말이다. 그런데 내가 잘못했다. 맛집? 여기에 그런 게 있나 싶다. 없다, 있다고 지랄 사기 치지 마라. 부산 온천장 이 동내가 단순히 뭘 좀 먹으려고 찾아간다는 게 새삼 바보짓이란 걸 다시 느꼈다. 차를 타고 이 일대를 빙글빙글 돌았다. 그래, 뭘 좀 먹으려고, 음식점을 찾으려고 말이다. 없다, 술집은 쌔고 쌨다. 그건 인정한다. 모텔도 많다. 그런데 그 외는 전혀~ 모르겠다.

 

중국집

 

할 수 없이 중국집을 찾았다. 금문이다. 뭐, 고급 음식점이니 상견례 장소니 인터넷 상으로는 이렇게 떠들어 대는 것 같던데 어이없다. 완전 실망이다. 처음 내어주는 물이 자스민 차였는지 모르겠지만 문제는 미지근하다는 것이었다. 그래, 목 타는 손님이 올지 모르니 벌컥벌컥 마시라고 배려한 것이겠지. 이럴 바에 차라리 생수나 주지 말이다.

 

국물 맛이 끝내줘요

 

더 큰 문제는 다음이다. 식사가 오고, 밥 종류를 시킨지라 국물이 따라 오는데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고 딱 아무 맛이 안 느껴질 정도로 정확하게 딱 그 만큼만 미지근하다. 그 계란 국 같은 걸 한 숟갈 입에 넣으면 정말 입맛이 확 달아나는 기분이 들게 된다. 목 타는 손님을 위해 배려한 것이겠지. 손님에게 물 말아 먹어 라고 배려한다면 한겨울에 물을 줘도 따듯한 걸로 가져다주겠다. 그런데 여긴 국이 냉냉하다. 정말 최악이다. 버릴 국물을 미리 떠놓고 재활용 하려고 가져다 준건가 싶을 정도다. 한 숟가락 떠먹으면 이게 국인가 음식물 쓰레기인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정말로 그런 기분이 든다.

 

 

고급지네요

 

더 어이없는 건 여기가 고급 식당이란다. 그런데 그에 비한 친절함은 느껴지지도 않는다. 이곳의 직원들은 정말 무뚜뚝하다. 무표정에 차갑다. 자연스럽게 손님인 내가 저자세로 나가게 돼버린다. 알았다, 고급 식당에 싸구려 음식을 주문해서 별로 안 달가웠나보다. 중국집 기본 메뉴를 시키고 둘이 가서 밥 한 끼에 2만원이 좀 넘게 나왔으면 저렴하게 먹은 것이겠지. 아니, 정말 이 따위로 생각하나?

 

 

주차장

 

그런데 무슨 고급 식당에 주차장이 없지? 정말 대단하다. 가까운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라고 해놓고 음식 값을 계산하면 주차비로 천원을 준다. 온천장, 이 동내 주차비는 기본 30분에 1500원, 이 후 30분 초과 할 때 마다 500원씩 더 붙는다. 30분만에 다 먹어 치워란 말일 것이다. 하지만 음식이 나오는 데만 20분은 넘게 걸린다. 뭐지? 게다가 이 곳 금문은 16000원 이하로 음식 값이 나오면 주차비 천원마저도 주지 않는다고 한다. 또 이건 뭐지? ㅋㅋㅋ

 

그런데다가 계산 할 때 카운터에서 먼저 "주차는 어떻게 하셨어요?"라고 묻지 않는다. 손님인 내가 "저기 주차비는 어떻게..."라고 하면 무뚝뚝한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천원을 내어주신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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