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막스 / Richard Noel Marx

   

 

Richard Noel Marx

 

날이 쌀쌀해지면

 

매년 날이 쌀쌀해지면 꼭 이 남자의 노래가 한번 쯤 귓가로 들려 왔던 것 같다. 매년 그러기를 반복하길 언제부턴가 한 두 번씩 이 남자의 노래에 빠져 우수에 젖어 드는 날 보곤 했다. “와아~”하는 이상한 안식의 탄성과 함께 말이다. 이쯤 되면 오랫동안 쌓인 세뇌가 아닐까 생각도 들지만.

 

전도유망

 

1963년 9월 6일에 태어난 리처드 막스는 17세 때부터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CM송을 부르는 아르바이트 등으로 음악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고 한다. 그 후 리오넬 리치, 케니 로저스 같은 명가수들에게 주목받게 되었고 이내 리처드 막스는 리오넬 리치의 1982년 셀프 타이틀 앨범에 참여하기까지로 이어지게 된다. 케니 로저스 역시 리처드 막스와 공동 작곡한 싱글 <Crazy>를 내놓았었고, 이 싱글 앨범은 1985년 빌보드 컨템포러리 차트 1위를 차지하고 만다. 이렇듯 리처드 막스는 일찍이 어릴 적부터 전도유망한 싱어송라이터로 자리 메김 해왔다.

 

Right Here Waiting For You

 

그의 전성기 때를 생각해보면 리처드 막스는 누가 뭐래도 최고 중 최고의 발라드 가수였던 점을 부정할 수 없어 보인다. 특히 그의 89년 콘서트 중 피아노를 치면서 부른 라이브 [Right Here Waiting For You]는 개인적으로 수년이 지난 뒤 어릴 적 영상으로만 접했음에도 여전히 지워지지 않는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기도 하고 말이다. 결국 이 노래로 리처드 막스는 6주 연속 차트정상을 차지하면서 최고의 스타로 부상하게 된다.

 

 

보이스 

 

리처드 막스의 목소리는 결코 부드러운 보이스가 아니다. 온전한 발라드 가수라 하기보다는 팝메탈이나 락발라드 쯤에 더 어울릴 것 같다. 하지만 허스키하면서도 씁쓸한 그의 보이스, 오히려 거기에 푹 잠기게 된다는 사실이 그만의 매력 포인트라고 해야 될 듯하다. 또한 중년이 넘어선 나이에도 변함없는 목소리로 청중에게 다가오는 것을 보면 애초에 타고 난 사람처럼 보인다. 특히 고음부분에서 치닫는 가성은 전성기 때와 변함없는 모습이다.

 

세기의 로맨티스트 

 

연주와 작사작곡에도 능한 러처드 막스의 노래 가사들은 마치 그가 현실에서도 세기의 로맨티스트인 것 처럼 보이게 만들어 주고 있다. 그의 여심을 울리는 노래들을 듣고 있노라면 남자가 듣기에도 이를 인정해줘야 될 듯 하는 기분이 들고 만다.

 

사실 

 

사실 리처드 막스의 결혼 생활은 꼭 그렇다고만 볼 수도 없는 것 같다. [Right Here Waiting]은 단순히 아네 신시아 로즈에게 바치는 노래로 알려져 있다. 허나 자세한 내막은 신시아 로즈와 약혼 직후 다툼으로 파혼의 위기에 놓이게 되었고, 그녀에게 다시 프로포즈를 하기위해 작곡한 노래라고 한다.

 

거기에 마음을 돌려받아 신시아 로즈와의 결혼에 성공하지만 이윽고 그녀와 불화설이 다시 터지고 말았는데, 실제로 꽤나 긴 시간 아내와 별거 생활을 하게 된다. 여기서 다시 아내를 위해 부른 노래가 바로 그 유명한 [Now And Forever]인 것이다.

 

그래 봤다  

 

이 곡으로 다시 그녀와의 재결합에 성공했지만, 결국 리처드 막스와 신시아 로즈의 종착역은 25년간의 오랜 결혼생활의 종지부를 찍고 말았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그래 봤다 싶은 점은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토크쇼에서 진행자가 리처드 막스에게 이혼에 대한 심경을 묻자 "현재 나에겐 모든 것이 새롭다. 새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쩝...

 

 

외적으로 

사실 리처드 막스는 음악 외적으로 우리나라와 이상한 사건에 관련된 적이 있다. 그것은 2016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도착한 대한항공 항공기 안에서 한 승객이 4시간 동안 기내 난동을 일으킨 일이 있었는데, 당시 기내에 함께 타고 있던 리차드 막스가 이 민폐남을 승무원과 함께 제압에 나서 이슈화 된 것이었다. 그 후 리처드 막스는 다시는 대한항공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멘트까지 날려 주셨다고.

 

 

 

 

불후의 명곡 

 

올해 8월에는 TV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 출연하기도 했는데 이때 리차드 막스는 "너무나 영광스러운 무대다"라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고 한다.

  

 

간지남

 

뭐 여하튼 이래나 저래나 나이를 아무리 먹어도 그가 간지남이라는 사실은 변함없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리처드 막스의 다른 곡 [Untill I find you again]을 권하며 글을 마쳐본다.